경쟁사 콘텐츠 분석은 시간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상위 열 개 결과를 하나씩 열어 구조를 파악하고, 무엇을 다루고 무엇을 빼먹었는지 정리하다 보면 반나절이 갑니다. AI는 이 작업을 크게 줄여 줍니다 — 원문을 직접 넣어 줄 때에 한해서입니다. 이 조건이 이 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하는 것 — 구조 요약과 커버리지 공백
여러 편의 본문을 붙여 넣고 “각 글이 다루는 항목을 표로 만들고, 어떤 항목이 몇 편에 나오는지 세어 주세요” 라고 하면 결과가 좋습니다. 사람이 하면 다섯 편째부터 기준이 흔들리는 일인데, 기계는 열 편이든 스무 편이든 같은 기준으로 셉니다.
이 표에서 나오는 공백이 작업의 목적입니다. 열 편 중 아홉 편이 다루는 항목은 이 주제의 필수 항목이므로 우리 글에도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한 편도 다루지 않은 항목이 나오면 그 자리가 기회입니다 — 다만 기회인지 아닌지는 뒤에서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어투와 형식의 경향을 묻는 것도 유용합니다. “이 글들의 도입부는 대체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나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어디서 다르게 갈지를 정하는 재료가 됩니다.
지어내는 것 — 경쟁사에 관한 사실 전부
주소만 주고 “이 페이지를 분석해 주세요” 라고 하면, AI는 그 페이지를 읽지 못한 상태에서도 분석문을 씁니다. 제목 구성, 소제목 목록, 대략의 분량, 심지어 그 페이지에 있다는 인용문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주제의 글이라면 있을 법한 것이지 그 페이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오류가 위험한 이유는 결과물이 그럴듯하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엉뚱한 답이 나오면 우리가 알아채지만, “경쟁사 A는 가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같은 문장은 확인하지 않으면 그대로 기획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기획서를 근거로 우리 가격 정책을 정하게 됩니다.
절차 — 붙여 넣고, 대조하고, 기록합니다
원문 수집은 각 페이지를 실제로 열어 본문을 복사하는 일입니다. 자동화하고 싶어지지만, 이 단계에서 페이지를 한 번씩 보는 것 자체가 나중에 대조를 훨씬 빠르게 만듭니다.
원문 대조는 AI가 만든 요약을 한 줄씩 읽으면서 “이 문장의 근거가 내가 붙여 넣은 텍스트 안에 있는가” 를 묻는 작업입니다.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줄은 지웁니다. 특히 인용은 반드시 원문에서 직접 복사합니다 — 요약이 만들어 준 인용문은 그럴듯할수록 위험합니다.
공백 목록은 대조를 통과한 문장만 남긴 결과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목록은 짧아지지만, 남은 항목은 전부 확인된 것이라 그대로 기획에 쓸 수 있습니다.
공백을 찾았다고 전부 쓰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다루지 않은 항목이 있다는 사실은 두 가지를 뜻할 수 있습니다. 정말 놓친 것이거나, 다룰 이유가 없어서 아무도 안 다룬 것이거나. 열 편 중 한 편도 언급하지 않았다면 후자일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놓친 것이 맞더라도, 우리가 그 공백을 채울 근거를 갖고 있는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우리가 재 본 적 없고 겪어 본 적 없는 주제라면, 공백을 발견한 것만으로는 남들보다 잘 쓸 수 없습니다. 경쟁사 분석의 결론은 “이것을 쓰자” 가 아니라 “이것을 쓸 근거가 우리에게 있는가” 여야 합니다.
공백을 우리 콘텐츠 구조 안에 배치하는 방법은 콘텐츠 허브 설계 연재에서 다루고, AI를 실무에 쓸 때의 경계는 AI 활용 아카이브에 더 있습니다. 분석 결과를 실행할 사이트 기반부터 정비하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