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고를 때 무료와 유료 사이에서 멈추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품질의 높낮이가 아닙니다. 공식 디렉터리의 무료 테마 중에는 아주 잘 만든 것이 많고, 비싼 테마 중에도 관리가 멈춘 것이 있습니다.
둘의 진짜 차이는 약속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에는 유효 기간이 있습니다.
무료 테마가 실제로 주는 것
공식 디렉터리에 올라온 무료 테마는 등록 시 코드 검토를 거치고, 코드가 공개돼 있어 문제가 있으면 누구든 볼 수 있습니다. 코어 기본 테마처럼 워드프레스 프로젝트 자체가 관리하는 것도 있고, 이 경우 유지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다만 지원은 커뮤니티 포럼이 담당합니다. 답이 달릴 수도 있고 안 달릴 수도 있으며, 마감이 있는 일에 기대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취미로 만든 테마라면 유지의 근거가 제작자의 의지 하나입니다. 그 의지가 사라져도 우리에게 알림이 오지는 않습니다.
유료 테마의 가격표에 들어 있는 것
핵심은 대부분의 유료 테마가 기간제라는 점입니다. 결제할 때 사는 것은 테마 파일 자체라기보다 1년 동안의 업데이트와 지원입니다. 기간이 끝나도 설치된 테마는 계속 동작하지만, 새 버전은 오지 않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보안 수정도 업데이트로 온다는 데 있습니다. 갱신하지 않은 테마는 문제가 발견돼도 고쳐진 버전을 받을 수 없고, 화면은 멀쩡해 보이므로 그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2년 차에 “왜 업데이트가 안 뜨지” 하고 발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1년 뒤에 다시 오는 결정
그래서 유료 테마를 고른다는 것은 매년 돌아오는 판단 하나를 만드는 일입니다. 갱신 시점에는 가격만 보지 말고 네 가지를 봅니다.
아래 세 줄이 이 결정의 진짜 위험입니다. 번들 유료 플러그인은 테마 제작자를 통해서만 업데이트되므로, 테마 갱신을 멈추면 그 플러그인들도 함께 멈춥니다. 데모 콘텐츠에 의존하는 구조라면 테마를 바꾸는 순간 페이지를 전부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상태를 갈아탈 자유를 잃은 상태라고 부를 수 있고, 그때부터 갱신은 선택이 아니라 비용이 됩니다.
반대로 자식 테마로 수정해 두었다면 사정이 다릅니다. 수정 사항이 부모 테마 밖에 있으므로 부모를 업데이트해도 사라지지 않고, 필요하면 다른 테마로 옮기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가
간단한 기준 하나로 정리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물어볼 곳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유료가 그 값을 하고, 스스로 해결하거나 개발자에게 맡길 수 있다면 잘 관리되는 무료 테마로 충분합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확인할 것은 같습니다. 최근 업데이트 날짜, 지원 문의에 답이 달리는지, 데모 화면이 실제로 빠른지 — 이 셋은 무료든 유료든 5분 안에 확인되고, 대부분의 후회를 미리 걸러 냅니다.
테마 선택의 세부 기준은 혼자 시작하는 워드프레스 연재의 테마 편에 있고, 관련 글은 테마 · 플러그인 아카이브에 모여 있습니다. 이미 무거운 테마 위에서 운영 중이라면 저희가 어떻게 정비하는지를 작업 과정에서 절차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