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te

개발 워크플로우 입문

연재 데이터로 개선 결정하기 8부 중 1부

대시보드를 열기 전에 질문을 먼저 정합니다

질문 없이 연 대시보드는 관찰을 만들고 결정을 만들지 않습니다. 화면을 열기 전에 한 문장을 적는 것만으로 회의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회의에서 “데이터를 좀 보고 정합시다” 라는 말이 나오면 대개 그 자리에서 대시보드가 열립니다. 그리고 30분 뒤에 남는 것은 숫자 몇 개와 “생각보다 방문자가 적네요” 정도의 감상입니다. 다음 주에 같은 화면을 다시 열고, 같은 감상을 다시 나눕니다.

도구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질문 없이 연 대시보드는 관찰을 만들고, 결정을 만들지 않습니다. 순서를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 — 화면을 열기 전에 지금 무엇을 정하려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는 것입니다.

대시보드는 답이 아니라 조회 도구입니다

대시보드가 보여 주는 것은 측정 가능한 것 전부입니다. 무엇을 물을지 정하지 않고 열면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숫자를 따라가게 되는데, 눈에 띄는 숫자는 대개 가장 크게 움직인 숫자입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숫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더 곤란한 것은 관찰이 쌓일수록 논의가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참석자마다 다른 화면을 보고 왔고 다른 숫자를 근거로 말하기 때문에, 대화가 “무엇을 할 것인가” 가 아니라 “어느 숫자가 맞는가” 로 흘러갑니다. 질문이 먼저 정해져 있으면 볼 화면도 함께 정해지므로 이 흐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답이 행동을 바꾸는 질문만 남깁니다

모든 궁금증이 좋은 질문은 아닙니다. 기획자가 붙들 만한 질문은 세 조건을 통과합니다.

질문의 선별 — 위 셋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금 볼 필요가 없다

첫 번째 조건이 가장 강력합니다. “어떤 답이 나오든 우리가 할 일이 같다면, 지금 그 데이터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이 한 문장이 회의 시간의 상당 부분을 돌려 줍니다. 나중에 필요해지면 그때 보면 됩니다.

세 번째 조건도 자주 빠집니다. 기한 없는 질문은 “더 보고 정하자” 로 무한히 미뤄지고, 미뤄지는 동안 원래 하려던 결정도 함께 멈춰 있습니다.

질문을 문장으로 적어 봅니다

머릿속에 있을 때는 그럴듯한 질문도 문장으로 적으면 모호함이 드러납니다. 아래 왼쪽이 흔히 나오는 형태이고, 오른쪽이 같은 관심사를 결정 가능한 형태로 옮긴 것입니다.

같은 관심사도 문장 형태에 따라 결정으로 이어지거나 관찰로 끝난다

오른쪽 문장들은 답의 형태가 미리 보입니다. 답이 어떤 모양일지 상상되지 않는 질문은 아직 질문이 아니라 기분에 가깝고, 조금 더 다듬을 여지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적어 둔 질문은 버리지 말고 모아 두세요. 이 연재의 개발 워크플로우 아카이브에 있는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나오는 질문이 결국 조직의 관심사를 보여 줍니다. 사이트의 현재 상태를 근거로 정리해 두고 시작하고 싶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의 진단 리포트를 출발점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

질문이 정해졌으면 볼 화면이 정해집니다. 다음 회차는 검색 데이터인데, 가장 자주 오해되는 조합부터 다룹니다 — 노출은 있는데 클릭이 없는 화면입니다.

이 주제의 다른 글

노하우 목록으로

개발 워크플로우 입문

“이 기능 넣어 주세요” 뒤에 있는 진짜 문제

요청은 이미 한 번 번역된 결과입니다. 요청한 사람은 자기 필요를 해법으로 바꾼 뒤에 말을 꺼냈고, 그 해법을 그대로 만들면 대개 틀린 문제를 풀게 됩니다.

기획자 4분 읽기

개발 워크플로우 입문

개편 범위는 하지 않을 것부터 적습니다

끝나는 조건이 없는 개편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가 일정을 무너뜨리는 방식이고, 그것을 막는 문서는 할 일 목록이 아니라 하지 않을 일 목록입니다.

기획자 4분 읽기

₩270,000 ·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