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팅을 고를 때 대부분 월 요금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합니다. 그런데 1년을 운영한 뒤 실제로 빠져나간 돈을 세어 보면 처음 본 숫자와 맞지 않습니다. 표시 가격이 거짓이어서가 아니라, 표시 가격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정비를 낮게 유지하려는 사람에게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모르는 비용은 줄일 수 없고, 예산이 빠듯할수록 예상 밖의 청구 한 번이 다른 결정을 망칩니다. 항목을 먼저 펼쳐 놓고 시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표시 가격 밖에 있는 것들
웹사이트 하나를 1년 굴리는 데 드는 돈은 대체로 다음 항목으로 나뉩니다. 어떤 업체는 이 중 여럿을 요금에 포함하고, 어떤 업체는 낮은 표시 가격을 만들려고 대부분을 분리합니다. 어느 쪽이 나쁘다기보다, 구성이 다르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트래픽 초과 항목은 성격이 특이합니다. 방문자가 없을 때는 0원이라 눈에 띄지 않다가, 콘텐츠가 검색에 걸리고 유입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에 청구됩니다. 사업이 잘 풀릴 때 요금이 오르는 구조이므로, 계약 전에 초과분의 단가와 상한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SSL 인증서를 별도 상품으로 파는 곳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료 인증서 자동 발급이 사실상 표준이고, 일반적인 사업 사이트가 유료 인증서로 얻는 실익은 거의 없습니다. 이 항목을 유료로 두는 구조 자체가 그 업체의 가격 정책을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첫해 가격과 갱신 가격은 다른 숫자입니다
거의 모든 호스팅과 도메인 등록 대행은 첫 결제에 할인을 몰아 둡니다.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비용이 유지 비용보다 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구조이고, 문제는 우리가 그 첫해 가격으로 향후 3년을 계획할 때 생깁니다.
계약 화면에서 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갱신 시점의 정가가 얼마인지, 그리고 해지와 이전이 얼마나 쉬운지. 두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이전이 어려운 구조에 묶여 있으면 갱신가가 올라도 선택지가 없어지고, 그때부터는 가격 협상력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비교는 12개월 총액으로 합니다
업체를 비교할 때 월 요금 대신 12개월 총액을 계산해 적어 두세요. 여기에 위의 항목들을 전부 넣습니다. 계산기를 두 번 두드리는 대신, 다음 다섯 가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표를 한 번 만들어 두면 이후의 판단이 전부 쉬워집니다. 다음 회차의 이전 결정도, 마지막 회차의 반기 점검도 결국 이 표를 갱신하는 일입니다.
서버 비용과 구성에 관한 글은 서버 · 인프라 아카이브에 모여 있고, 지금 쓰는 환경이 값에 맞는 성능을 내고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의 진단이 그 판단 근거를 만들어 줍니다.
다음 회차
항목을 알았다면 다음 질문은 “그래서 지금 옮겨야 하나” 입니다. 다음 회차는 공유 호스팅과 VPS 의 분기점 — 옮길 신호와, 옮기면 요금 대신 늘어나는 것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