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하나 캡처해서 “이 디자인 어때요” 라고 물어보면 대체로 정중한 칭찬과 일반론이 돌아옵니다. 여백이 넉넉하고 위계가 명확하다는 식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떤 화면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말이라 쓸모가 없습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질문입니다. 사람 디자이너에게도 맥락 없이 시안을 던지면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유용한 리뷰는 무엇을 기준으로 볼지 정해 준 다음에야 나옵니다.
네 칸을 채웁니다
프롬프트를 문장으로 길게 쓰기보다, 네 칸을 채운다고 생각하면 매번 같은 품질이 나옵니다.
맥락은 “검색으로 들어온 첫 방문자가 보는 서비스 소개 페이지” 처럼 씁니다. 대상은 “워드프레스를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자, 여기서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처럼 씁니다. 이 두 칸이 있으면 리뷰가 “예쁜가” 에서 “이 목적에 맞는가” 로 옮겨 갑니다.
기준 칸이 특히 중요합니다. 볼 항목을 지정하지 않으면 매번 다른 것을 보고, 지난번 리뷰와 비교가 안 됩니다. 항목을 고정하면 같은 잣대가 반복 적용되고, 그것이 곧 팀의 디자인 규칙이 됩니다.
형식 칸은 답을 실행 가능하게 만듭니다. “각 지적마다 심각도(높음/보통/낮음)와 구체적인 변경안을 함께” 라고 요구하면, “여백을 조정해 보세요” 대신 “카드 사이 간격이 12px 인데 섹션 간격도 12px 이라 그룹이 안 읽힙니다 — 카드 사이를 유지하고 섹션 간격을 키우세요” 같은 답이 나옵니다.
잘 잡는 것과 못 잡는 것
이 구분을 알고 쓰면 시간을 크게 아낍니다. AI 리뷰는 규칙 위반과 누락을 잘 잡습니다. 반대로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 뿐입니다.
대비비를 눈으로 판단하게 두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캡처 이미지에서 색을 추정해 “충분해 보입니다” 라고 답할 수 있는데, 접근성은 보이는 인상이 아니라 계산값의 문제입니다. 색 값을 직접 주고 계산을 시키거나, 검사 도구로 재는 편이 맞습니다.
반복되는 지적은 규칙으로 옮깁니다
같은 지적이 세 번 나오면 그것은 리뷰 항목이 아니라 아직 정하지 않은 규칙입니다. 간격 스케일을 정하지 않았다거나, 버튼 위계를 문서화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리뷰의 결과물을 개별 수정으로만 소비하면 다음 화면에서 같은 지적을 또 받습니다.
한 가지 더 — AI 는 대체로 동의하는 방향으로 기웁니다. “이 안이 더 낫지 않나요” 라고 물으면 대개 그렇다고 답합니다. 두 안을 비교할 때는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밝히지 말고, 각각의 약점을 따로 물어보세요. 답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AI 를 작업 흐름에 붙이는 다른 사례는 AI 활용 아카이브에 있고, 리뷰에서 반복되는 접근성 항목을 규칙으로 옮기는 방법은 접근성 연재에서 다룹니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 순서로 검토하고 검증하는지는 작업 과정에 공개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