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를 만들다 가장 오래 멈추는 지점은 대개 디자인이 아니라 문구입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한 문장으로 적으라고 하면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이 지점에서 AI는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 다만 도움이 되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그 범위를 넘겨 쓰면 오히려 고쳐 쓰는 시간이 더 듭니다.
AI가 잘하는 것은 구조와 문장입니다
AI가 안정적으로 잘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구조를 잡는 것(이 페이지에 어떤 항목이 순서대로 들어가야 하는가), 문장을 다듬는 것(같은 뜻을 짧고 읽기 쉽게), 그리고 같은 내용의 다른 표현을 여러 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재료가 이미 있을 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파는지, 누구에게 파는지, 얼마인지를 알려 주면 AI는 그것을 페이지 형태로 배열하고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반대로 재료 없이 “우리 회사 소개를 써 줘” 라고 하면, AI는 어느 회사에나 붙는 문장을 만들어 냅니다 — 그리고 그런 문장은 어느 회사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AI가 채울 수 없는 것
가장 조심할 것은 숫자입니다. AI는 문맥에 어울리는 숫자를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고, 그 문장은 읽기에 그럴듯합니다. “고객 만족도 98%” 같은 문장이 초안에 들어 있는데 아무도 그 수치를 측정한 적이 없다면, 그것은 문구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가 됩니다. 측정하지 않은 수치는 초안에서부터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제 순서 — 재료를 먼저 모읍니다
재료 메모는 완성된 문장일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경쟁 상대와 무엇이 다른지, 가격과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실제로 있었던 일 한두 가지 — 이 정도를 거친 메모로 적어 두면 충분합니다. 이 메모가 좋을수록 초안이 좋아지고, 이 메모가 없으면 몇 번을 다시 시켜도 초안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사실 대조는 초안을 한 줄씩 읽으면서 “이 문장은 내가 확인할 수 있는가” 를 묻는 작업입니다. 확인할 수 없는 문장은 지우거나, 확인 가능한 표현으로 바꿉니다. 예를 들어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 는 확인할 수 없지만 “작업 전후 속도를 측정해 함께 드립니다” 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말투로는 마지막이자 가장 짧은 단계입니다. AI 초안은 대체로 매끄럽지만 특징이 없습니다. 평소 고객에게 설명할 때 쓰는 표현을 두세 개만 되살려 넣어도 문서의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흔한 실수 세 가지
첫째, 한 번에 전체 페이지를 만들게 하는 것입니다. 섹션 하나씩 만들면 고칠 곳이 눈에 보이지만, 전체를 한 번에 받으면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지어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둘째, 초안을 그대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AI가 도운 글을 발행하지만 검수 단계를 반드시 거칩니다 — 분류가 붙어 있는지, 내부 링크가 실제로 열리는지, 확인되지 않은 수치가 남아 있지 않은지를 봅니다. 이 게이트가 있느냐 없느냐가 “AI로 만든 콘텐츠” 의 품질을 가릅니다.
셋째, 번역을 초안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문구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에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고, 그 이야기는 따로 다룰 만큼 깁니다.
AI를 콘텐츠 작업에 쓰는 방법은 AI 활용 아카이브에 더 있고, 문구를 어떤 페이지에 어떻게 배치할지 정하는 단계는 혼자 시작하는 워드프레스 연재에서 다룹니다. 사이트 자체의 성능과 검색 노출까지 한 번에 정비하고 싶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