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이트를 만들면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습니다. 도메인을 어디서 샀는지, 호스팅 결제일이 언제인지, 메일이 어느 서비스를 거쳐 나가는지 — 전부 알고 있으니 적어 둘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그 상태가 사업의 취약점이라는 점입니다. 직원이 생겼을 때, 외주에 일부를 맡길 때, 몇 달 손을 놓았다가 돌아왔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겼을 때 — 아는 사람이 한 명뿐이면 그 순간 사업이 멈춥니다.
문서 한 장에 들어갈 네 구역
거창한 매뉴얼이 아닙니다. A4 한 장이면 충분하고, 처음 쓰는 데 한 시간이면 됩니다.
자산 목록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항목마다 “어느 서비스에” · “어느 계정으로” 두 가지만 적습니다. 도메인은 등록 대행사, 호스팅은 업체와 요금제, 메일은 발송 서비스, 코드가 있다면 저장소 주소입니다.
갱신일을 적어 두는 이유는 실무적입니다. 도메인 갱신을 놓쳐 사이트가 멈추는 사고는 드물지 않고, 결제 카드가 만료되어 조용히 갱신에 실패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비밀번호는 문서에 쓰지 않습니다
이 문서에 비밀번호를 적는 순간, 문서 자체가 유출되면 안 되는 파일이 됩니다. 그러면 공유가 어려워지고, 공유되지 않는 인수인계 문서는 목적을 잃습니다.
대신 비밀번호 관리자를 쓰고, 문서에는 “이 계정의 비밀번호는 비밀번호 관리자의 어느 항목에 있다” 는 위치만 적습니다. 계정 공유가 필요하면 관리자의 공유 기능을 쓰고, 관계가 끝나면 공유를 해제합니다.
소유자 확인이 절반입니다
문서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부 계정이 내 이름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제작을 도와준 사람의 계정으로 도메인이 등록돼 있거나, 호스팅이 지인의 카드로 결제되고 있는 경우가 실제로 자주 있습니다.
이것은 관계가 좋을 때는 문제가 아니지만, 관계가 끝나거나 연락이 닿지 않으면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문서를 쓰면서 전부 사업자 본인 명의로 정리하세요 — 이 작업이 인수인계 문서의 절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서는 반기에 한 번 열어 봅니다. 서비스가 바뀌고 요금제가 바뀌므로, 갱신되지 않는 문서는 잘못된 정보를 주는 문서가 됩니다.
연재를 마치며
여덟 회차 동안 구조를 먼저 잡고, 문구를 먼저 쓰고, 기본 편집기의 범위를 확인하고, 색과 폰트를 한 곳에 모으고, 모바일과 사진을 점검하고, 무엇을 맡길지 판단하고, 마지막으로 이 문서를 남겼습니다.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없이 여기까지 오면 회사 사이트로서 부족하지 않습니다.
남는 것은 경계 바깥의 작업입니다. 버전 업그레이드 · 성능 최적화 · 보안 점검처럼 직접 하면 손해인 작업은 최적화 지원 사업에서 한 건으로 처리할 수 있고, 우리가 실제로 어떤 순서로 일하는지는 작업 과정에 그대로 공개돼 있습니다. 운영 중에 막히는 부분은 개발 워크플로우 아카이브에서 이어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