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페이지는 사이트에서 가장 오래 읽히는 화면입니다. 방문자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이미 살지 말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 화면의 문장 하나가 다른 페이지 열 문단보다 무겁습니다.
가격을 감추면 생기는 일
“가격은 문의 주세요” 는 협상 여지를 남기려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방문자 입장에서는 다르게 읽힙니다 — 물어봐야 알 수 있는 서비스, 즉 비쌀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는 서비스로 보입니다. 예산을 가늠하려던 사람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나갑니다.
값이 정말로 매번 다른 사업이라면 정확한 금액 대신 기준선을 적습니다. “이런 조건이면 얼마부터” 라는 문장 하나면 방문자가 자기 예산과 맞춰 볼 수 있고, 그러면 들어오는 문의의 품질이 달라집니다.
페이지의 뼈대 여섯 조각
여섯 조각의 순서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격을 먼저 보여 주면 나머지를 그 가격의 근거로 읽게 되고, 가격을 맨 뒤에 두면 앞의 설명이 전부 “얼마인지 아직 모르는 상태” 에서 읽힙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설득력이 달라집니다.
불포함을 같은 크기로 적는 이유
포함 목록만 적힌 가격 페이지는 흔합니다. 그런데 실제 분쟁은 언제나 적히지 않은 것에서 생깁니다. 고객은 상식적으로 포함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는 당연히 별도라고 생각했던 항목입니다.
불포함을 적으면 전환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로 줄어드는 것은 맞지 않는 계약입니다. 그리고 이 목록은 판매를 돕기도 합니다 — 무엇이 별도인지 명확히 아는 고객은 그것을 추가로 의뢰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작성 요령은 하나입니다. 불포함 항목을 포함 항목과 같은 글자 크기 · 같은 화면 위치에 둡니다. 각주로 작게 넣거나 페이지 맨 아래로 내리면, 적었다는 사실만 남고 읽히지는 않습니다.
자격 조건은 앞에 둡니다
서비스에 조건이 있다면 — 특정 환경이 필요하다거나, 지원하지 않는 유형이 있다면 — 그것을 페이지 앞쪽에 씁니다. 자격이 안 되는 문의를 받아 두었다가 나중에 거절하면 환불 · 분쟁 · 나쁜 인상이 한꺼번에 생깁니다. 앞에서 거르면 문의 수는 줄어도 완수율과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실제로 이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저희 최적화 지원 사업 페이지를 예시로 보셔도 됩니다 — 포함과 불포함, 작업 요건이 같은 비중으로 적혀 있습니다. 페이지 구조를 검색 관점에서 설계하는 법은 SEO 아카이브에서 다룹니다.
다음 회차
가격을 정직하게 적었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 “이 사람들을 믿어도 되나.” 다음 회차는 신뢰를 만드는 요소들이고, 동시에 신뢰를 즉시 파괴하는 것 하나를 분명히 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