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릿을 새로 짜고 토큰을 정리했는데, 글 하나를 열어 보니 본문 가운데에 옛 색의 굵은 문장이 있고, 표가 화면 밖으로 나가 있고, 대괄호로 감싼 정체불명의 문자열이 그대로 보입니다. 템플릿은 멀쩡합니다 — 깨진 것은 본문 안에 저장된 마크업입니다.
워드프레스는 본문을 그대로 보관합니다. 이것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 테마를 바꿔도 글이 사라지지 않고, 15년 전 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그 보관된 본문 안에 옛 디자인의 흔적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인라인 스타일
편집기에서 색을 고르거나 글자 크기를 키우면 그 값이 본문 안에 직접 저장됩니다. 옛 브랜드 색으로 강조된 문장, 특정 픽셀로 고정된 글자 크기, 가운데 정렬을 위해 넣은 표 같은 것들입니다.
이 값들은 새 디자인 시스템을 무시합니다. 토큰을 아무리 잘 정리해도 본문에 직접 적힌 색이 이깁니다. 게다가 모바일에서 특히 문제가 됩니다 — 고정된 크기와 폭은 좁은 화면에서 줄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숏코드 잔여물
옛 테마나 플러그인이 제공하던 숏코드가 본문에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그 플러그인이 여전히 있으면 화면은 그려지지만, 리뉴얼하면서 정리했다면 대괄호 문자열이 본문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button] 이나 [row] 같은 텍스트가 문단 한가운데 나타나는 화면이 이것입니다.
페이지 빌더로 만든 레이아웃도 같은 계열입니다. 레이아웃이 본문 데이터로 저장돼 있으면 빌더를 걷어내는 순간 그 페이지의 구조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리뉴얼에서 빌더를 정리하기로 했다면 대상 페이지를 미리 세고 각각 어떻게 다시 만들지 정해 둡니다.
3. 하드코딩된 폭
가장 조용한 항목입니다. 표에 width="700" 이 박혀 있거나 이미지에 픽셀 폭이 지정돼 있으면, 새 본문 폭이 그보다 좁을 때 가로 스크롤이 생깁니다. 데스크톱에서는 티가 안 나고 모바일에서만 드러나므로, 데스크톱 리뷰만 하면 통과합니다.
찾는 순서와 고치는 순서
먼저 범위를 압니다. 본문 검색으로 위 패턴이 들어간 글이 몇 편인지 셉니다. 열 편이면 손으로 고치고 500편이면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고치는 순서는 유입 상위부터입니다. 모든 글을 완벽하게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 사람이 실제로 읽는 화면부터 고치면 체감되는 문제의 대부분이 사라집니다.
일괄 치환은 마지막 수단이고, 하기로 했다면 반드시 백업 뒤에 합니다. 본문 일괄 수정은 되돌릴 수 없는 종류의 작업이며, 치환 규칙이 예상보다 넓게 걸리는 일이 흔합니다. 소수의 글에 먼저 적용해 결과를 확인한 뒤 범위를 넓히세요.
새 글이 같은 문제를 다시 만들지 않게 하려면 편집기에서 임의 색과 크기를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줄이는 쪽이 근본적입니다 — 스타일 대신 선택지를 주는 방향입니다.
테마 · 플러그인 교체가 콘텐츠에 남기는 흔적은 테마 · 플러그인 아카이브에서 더 다루고, 사이트 상태를 한 번에 점검하고 싶다면 무료 도구의 진단 플러그인을 써 보셔도 됩니다.
다음 회차
본문까지 정리되면 배포입니다. 다음 회차는 배포 후 2주 —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