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를 만들면 워드프레스가 아카이브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편리한 기능이고, 이 자동 생성 덕에 우리는 목록 화면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는 그 페이지에 사람이 쓴 문장이 한 줄도 없다는 것입니다. 제목 하나와 글 목록. 그 목록은 새 글이 발행될 때마다 자동으로 갱신되므로, 아무도 그 페이지를 다시 열어 보지 않습니다.
링크 목록만 있는 페이지에 생기는 일
검색 결과에서 그런 페이지를 만난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세요. 제목을 보고 들어왔는데 목록만 있습니다. 어떤 글부터 읽어야 하는지, 이 주제에서 이 사이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으니 뒤로 돌아갑니다.
이런 페이지가 사이트에 스무 장 있으면 문제가 커집니다. 개별로는 무해해 보이지만, 모이면 사이트 전체가 얇아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내용은 개별 글에 다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인트로가 답해야 하는 세 가지
길 필요는 없습니다. 세 문단, 짧으면 두 문단이면 충분하고, 다음 세 가지에 답하면 됩니다.
① 이 주제가 무엇인가. 카테고리 이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능 최적화” 안에 캐시 · 이미지 · 데이터베이스 · 서버 설정 중 무엇까지 들어가는지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②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 주제를 찾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적으면, 읽는 사람이 “내 얘기다” 하고 알아봅니다.
③ 어디부터 읽으면 되는가. 이것이 가장 값이 큽니다. 목록은 대개 최신순인데, 처음 온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 글이 아니라 입문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인트로에서 그 글로 직접 링크를 걸어 주세요.
인트로를 쓸 수 없다면 색인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판단 기준이 하나 나옵니다. 소개 문단을 쓸 수 없는 아카이브는 애초에 검색에 내보내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쓸 말이 없다는 것은 그 분류가 아직 주제로서 성립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색인에서 빼도 그 페이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방문자는 그대로 쓸 수 있고, 검색엔진도 거기 걸린 링크는 계속 따라갑니다. 검색 결과 목록에만 넣지 않는 것입니다. 이 설정은 SEO 플러그인의 아카이브 항목에서 분류 축 단위로 한 번에 지정합니다.
한 번 쓰고 가끔 갱신합니다
인트로는 자동 갱신되지 않으므로, 그 주제에 글이 크게 늘었을 때 한 번씩 손봅니다. 특히 “어디부터 읽으면 되는가” 부분은 더 좋은 입문 글이 생기면 바뀌어야 합니다. 분기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주제 아카이브를 어떻게 쓰는지 실물로 보고 싶다면 이 사이트의 SEO 아카이브가 그 예이고, 무료 도구와 설치법을 모아 둔 무료 도구 화면도 같은 원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음 회차
구조가 갖춰졌으면 이제 이미 있는 글을 돌아볼 차례입니다. 다음 회차는 콘텐츠 감사 — 유지 · 갱신 · 통합 · 은퇴를 판정하는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