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링크는 사이트 안에서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호입니다. 외부 링크는 남이 걸어 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내부 링크는 오늘 오후에 스무 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내부 링크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두 가지 다 어떻게 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링크가 하는 두 가지 일
첫째는 안내입니다. 글을 읽던 사람이 “이건 좀 더 알고 싶은데” 하는 지점에 정확히 그 글로 가는 링크가 있으면 방문이 이어집니다. 이 판단의 기준은 검색엔진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 지금 이 문장을 읽는 사람이 실제로 궁금해할 자리인가.
둘째는 관계 선언입니다. A 가 B 를 가리키면 “B 는 이 주제에서 중요한 페이지” 라는 표시가 됩니다. 사이트 안에서 어떤 페이지가 중심인지를 우리가 직접 말하는 셈입니다. 필러 페이지가 두꺼워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클러스터들이 계속 그것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앵커 텍스트 — “여기를 클릭” 이 버리는 것
링크에 쓰는 문구를 앵커 텍스트라고 합니다. 이 문구는 링크가 가리키는 페이지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여기를 클릭” 이나 “자세히 보기” 는 그 설명을 통째로 비워 둡니다.
다만 반대 방향으로 지나치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같은 키워드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스무 번 반복해 링크하면 부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읽기에 나쁩니다.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범위에서 목적지를 설명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접근성 면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화면 낭독기 사용자는 링크 목록만 따로 훑는 경우가 많은데, 그 목록이 “여기를 클릭” 열 개면 아무 정보가 없습니다.
방향 — 위아래는 반드시, 옆은 필요할 때만
클러스터끼리 거는 링크는 읽는 순서가 있을 때 값을 합니다. 연재물처럼 앞뒤가 있는 글이라면 이전 편과 다음 편을 잇는 것이 방문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관련 없는 글끼리 “관련 글” 이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잇는 것은 클릭도 안 되고 관계 선언도 흐려집니다.
습관으로 만드는 두 가지 규칙
내부 링크가 무너지는 이유는 대개 발행 시점에만 링크를 걸기 때문입니다. 새 글은 옛 글을 가리킬 수 있지만, 옛 글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 글을 가리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링크가 한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규칙 둘을 발행 절차에 넣으면 이 문제가 사라집니다. ① 새 글을 발행할 때 필러에 그 글을 추가한다. ② 새 글이 다루는 주제의 옛 글 한두 편을 열어 새 글로 가는 링크를 넣는다. 글 한 편당 5분이면 되는 일이고, 이것이 쌓여 허브가 됩니다.
이 사이트에서도 아티클마다 주제 아카이브와 관련 글로 가는 링크를 같은 원칙으로 배치합니다. 관련 글은 SEO 아카이브에 모여 있고, 사이트 구조를 손보면서 성능·보안까지 함께 정리하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이 그 범위를 한 건으로 다룹니다.
다음 회차
링크가 모이는 곳이 아카이브인데, 정작 그 아카이브 페이지에는 대개 아무 글도 없습니다. 다음 회차는 아카이브 인트로 — 링크 목록만 있는 페이지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