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의 마지막 회차입니다. 지금까지 필러와 클러스터를 만들고, 카테고리를 평면으로 정리하고, 태그와 패싯을 나누고, 자기잠식을 걷어내고, 내부 링크를 걸고, 아카이브에 인트로를 쓰고, 기존 글을 감사했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잘못되면, 잘 만든 구조를 몇 달 뒤에 스스로 되돌리게 됩니다.
개별 글 단위 측정이 만드는 착시
구조를 손본 뒤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표 글 하나의 순위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별 글의 순위는 원래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 안에서 구조 변경의 효과를 읽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더 나쁜 것은 통합이나 리다이렉트를 한 경우입니다. 두 글을 하나로 합쳤으면 사라진 쪽의 지표는 당연히 0이 됩니다. 이것을 “떨어졌다” 로 읽으면 잘한 일을 실패로 판정하게 됩니다. 허브 작업의 성패는 묶음 전체를 봐야 보입니다.
묶음 단위로 보는 세 가지
묶음 노출 수는 그 주제의 글들이 검색 결과에 나타난 총합입니다. 필러가 두꺼워지고 클러스터가 늘면 이 값이 먼저 움직입니다 — 순위가 오르기 전에 더 많은 검색어에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묶음 진입 수는 그 주제의 어느 글로든 사이트에 들어온 방문의 합입니다. 개별 글 사이에서 유입이 이동하는 것은 이 값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통합과 리다이렉트의 효과를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고유 검색어 수는 그 묶음이 노출되는 서로 다른 검색어의 개수입니다. 이 값이 늘고 있다면 주제의 커버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이것이 허브가 자산이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여기에 사이트 안의 움직임을 더합니다
검색 데이터만으로는 구조가 방문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웹 분석 도구에서 두 가지를 더 봅니다.
하나는 클러스터에서 필러로 이동하는 비율입니다.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이 주제 전체로 올라간다면 링크가 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방문에서 읽는 글 수입니다. 구조가 없을 때는 한 편에서 끝나던 방문이 두세 편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허브의 직접적인 효과입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는가
변경을 기록하는 것이 측정의 절반입니다. 언제 무엇을 바꿨는지 한 줄씩 남겨 두세요. 이 기록이 없으면 몇 달 뒤 그래프를 보며 원인을 추측하게 되고, 추측으로는 다음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반영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색인이 갱신되고 순위가 자리를 잡기까지 주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로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리다이렉트를 건 직후의 흔들림을 결과로 읽지 마세요.
비교할 때는 같은 길이의 기간을 나란히 놓습니다. 그리고 전체 사이트 추세와 함께 봅니다 — 사이트 전체가 오르는 중이라면 그 묶음만의 성과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재를 마치며
여덟 회차를 통해 하려던 말은 하나입니다. 글의 개수는 자산이 아니고, 묶이고 연결된 글의 구조가 자산입니다. 워드프레스는 이 구조를 만들 도구를 이미 전부 갖고 있고, 필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규칙 몇 개를 발행 절차에 넣는 일입니다.
다음에 할 일을 한 가지만 고른다면, 지금 있는 글을 주제별로 묶어 보고 각 묶음에서 필러 하나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 다음 글을 무엇에 대해 써야 하는지도 함께 정해집니다.
구조를 손보는 김에 사이트의 속도 · 보안 · 기술 SEO 까지 한 번에 정리하고 싶다면 최적화 지원 사업이 그 범위를 한 건으로 다루고, 우리가 실제로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지는 작업 과정에 절차 그대로 공개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