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구조를 다시 그리고, 카테고리를 정리하고, 페이지를 통합합니다. 정보구조를 개선하는 정상적인 디자인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 작업의 결과로 주소가 바뀝니다. 그리고 주소는 디자인 산출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이트 밖에 복사본이 흩어져 있는 것입니다.
주소를 잃으면 무엇을 잃는가
한 주소는 그동안 조용히 자산을 쌓아 왔습니다. 다른 사이트가 걸어 준 링크, 검색 결과에서의 위치, 방문자의 북마크, 뉴스레터와 명함과 인쇄물에 적힌 경로, 광고가 가리키는 도착지. 이 중 어느 것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어느 것도 우리가 주소를 바꿨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주소 변경은 디자인 결정입니다. “이 정보구조가 더 낫다” 와 “이 주소를 포기해도 되는가” 를 같은 자리에서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구조를 먼저 확정하고 주소는 나중에 처리하는 순서로 가면, 나중은 대체로 배포 당일 밤이 됩니다.
리뉴얼에서 주소가 바뀌는 자리
의도적으로 바꾸는 경우보다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목록을 미리 알고 있으면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마지막 줄은 특히 조용합니다. 끝 슬래시가 있는 주소와 없는 주소, www 가 있는 주소와 없는 주소가 둘 다 열리면 같은 화면이 여러 주소를 갖게 되고, 리뉴얼 중에 그중 하나가 사라지면 원인을 찾기 어려운 404 가 생깁니다.
리다이렉트 맵은 산출물입니다
주소를 바꾸기로 했다면 옛 주소 → 새 주소 표를 만듭니다. 이 표는 배포 후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포와 함께 나갑니다. 새 디자인이 켜지는 순간 옛 주소는 이미 리다이렉트되고 있어야 합니다.
표를 만들 때의 규칙은 넷입니다. 첫째, 1:1 로 잇습니다 — 옛 주소 열 개를 전부 홈으로 보내면 리다이렉트는 동작하지만 그 열 개가 쌓아 둔 것은 홈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새 페이지로 각각 보냅니다. 둘째, 체인을 만들지 않습니다 — A→B→C 가 되면 매번 왕복이 늘고, 옛 리뉴얼의 규칙이 남아 있는 사이트에서 흔히 생깁니다. 셋째, 영구 이전은 301 입니다. 넷째, 배포 뒤에 목록을 전부 열어 봅니다 — 표에 적었다는 것과 실제로 넘어간다는 것은 다릅니다.
가장 좋은 결정은 안 바꾸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결론이 분명해집니다. 새 디자인이 옛 주소 위에서 그려질 수 있다면, 주소를 그대로 두는 것이 언제나 더 저렴합니다. 주소가 촌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바꾸는 것은 사이트 밖에 흩어진 복사본을 전부 무효화하는 대가를 치르는 일입니다. 정보구조상 반드시 필요할 때만 바꾸고, 그때는 위의 표를 함께 만듭니다.
주소 변경과 색인의 관계는 SEO 아카이브에서 더 깊이 다루고, 이전 · 리다이렉트 · 성능 정비를 한 건으로 맡기고 싶다면 최적화 지원 사업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음 회차
주소 계획까지 섰다면 이제 만든 것을 보여 줄 차례입니다. 다음 회차는 스테이징 리뷰 — 스크린샷이 감추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